처음 떼르미니 역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빡센 일정일 줄 몰랐어요…ㅋㅋㅋㅋ 사실 일정이 빡세다기보단 햇빛이 너무 세서 힘들었죠. 와중에 폼페이는 조금 더 길었으면 싶기도 했고… 가이드님 설명 들으면서 다니니까 확실히 재밌더라구요. 박학다식하셔서 부러웠어요… 이렇게 투어 신청해서 다닐 때마다 느끼는 건데, 역사적으로 뭐가 많이 얽혀 있는 곳은 자유로 다니다 보면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을 것 같아요, 뭐든 하나라도 알고 봐야 제대로 보이니까요. 더군다나 가이드님이 말씀을 잘하셔ㅠㅠ 이제 저희 폼페이의 습식 사우나 절대 안 잊어먹는다구요... 매번 저희는 그늘로 안내하시고 정작 가이드님은 햇빛 정면에 계셔서 괜히 죄송스러웠어요. 페리 안에서 설명해 주실 때도 목 아프시댔으면서 끝까지… 땀 흘리시면서……. 개인적으로 이제껏 만나 뵀던 가이드님들 중 제일 좋았어요. 헤어질 때 아쉬워하시는 거 보면서 저희도 그랬구요. 핸드폰 빌려드린 거 사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맥주를 사 주셔가지고… 친구들이랑 해변가에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뭐 하나를 말씀하셔도 왠지 정성이 느껴져서 계속 귀기울이게 됐던 것 같아요. 지금 떠오르는 대로 적고 있어서 두서가 없지만 전부 제가 투어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이니까 뿌듯해하셔도 돼요(^^) 근 하루 동안 감사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역사를 싫어했는데 가이드님 말씀 들으면서 왠지 제대로 배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 정도로 즐겁게 들었다는 의미예요. 들숨에 건강을 얻고 날숨에 재력을 얻으세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으니 이렇게 갑자기 마치겠습니다…
(만두 제스쳐 제일 좋았어요. 세비야에 있으면서 인종차별 종종 당했는데 이제부터 열심히 써먹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