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이 엄마랑 단둘이 떠난 첫 여행이자 엄마의 첫 해외여행이었기 때문에 저보다도 엄마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을 만들고 싶단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투어 신청은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저도, 저희 엄마도 모두 너무 만족한 투어였고, 덕분에 이탈리아에서 좋은 추억만 남겨가요. 제 후기가 다른 분들 투어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당.
저희 일정상 이탈리아가 마지막 국가여서 하나라도 더 보고싶은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여행 막바지에 기차로 이동하는 것이 엄마한테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까 걱정됐는데 이 두 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던 방안이 ‘피렌체에서 로마 투어’였습니다. 캐리어 걱정 없이 차에서 편히 쉬며 이동할 수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찾아가기에는 조금 수고로울 수 있는 소도시 두 곳을 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투어예요. 아시시의 골목골목도 너무 아기자기 예뻤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전경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안개 낀 날 더욱 운치 있다는 치비타 바뇨레조이지만 맑은 날의 바뇨레조도 아름다웠습니다. 이날 투어를 재밌게 이끌어 주신 치초 가이드님께도 감사드려요. 사실 투어가 끝나면 그날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휘발되고 마는데, 네이버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지식들 말고 기억에 남을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전달해 주시려고 하신 점이 좋았어요! 일부러 열심히 들으려 하지 않아도 재밌어서 자연스럽게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시에서 가이드님 추천으로 먹었던 트러플 라자냐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던 음식 중 하나입니다. 유럽 음식 입에 안 맞아 하시던 저희 엄마도 되게 좋아하셨어요!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투어였습니다.
다음날의 ‘로마차타고투어’도 치초 가이드님과 함께했습니다. 온전히 로마 관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단 이틀뿐이었는데, 덕분에 알차게 로마 시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저랑 엄마 둘이서 돌아다녔다면 반도 채 못보고 돌아갔을 거예요. 특히 카타콤베는 길이 복잡해서 가이드 없이는 들어갈 수 없을 만한 곳인 것 같아요. 또 엄마랑 둘이 다니다 보면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을 잘 남기기가 어려운데 가이드님이 열심히 찍어주신 덕에 사진 많이 남겼습니다. 정확한 포인트에서 빠르게 찍어주시는데 사진 구도가 완벽해요. 비록 저희는 뻣뻣하고 어색하게 서 있어도 배경은 더할 나위 없이 예쁩니다. 포즈 예쁘게 취할 수 있는 분들은 인생사진 건질 수 있으실 거예요..! 이날 점심에 먹은 파스타도 맛있었어요. 엄마가 제가 검색해 온 맛집보다 훨씬 맛있다고 계속 얘기하셔서 서운했지만, 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당. ‘차 타고 투어’이지만 차로 들어갈 수 없는 곳들이 많고 가까이 붙어 있는 명소들이 많기 때문에 걸을 일이 꽤 많아서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지친 모습 없이 저희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의 마지막 날을 알차게 채워 준 끼아라 가이드님의 ‘바티칸오전반일투어’! 4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는 모습에 피곤한 아침에도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투어 없이 방문했더라면 수많은 작품들을 보고도 단순히 좋았다, 별로였다 하는 개인적인 감상만이 남았겠지만, 줄 서서 들었던 그 설명들 덕분에 보다 깊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그림을 읽은 방법과 그림에 숨겨져 있는 요소들을 미리 배우고 난 뒤 실제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워낙 사람이 붐비고 규모도 커서 복잡한 와중에 가장 힘드실텐데 계속해서 힘내라고 북돋아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름처럼 밝고 활기차신 가이드님 덕에 마지막 성당까지 힘내서 구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박물관을 좋아하시는 편이 아니신데 배경지식을 알고 보니까 작품이 다르게 보여서 재밌었다고 하셨어요! 그만큼 얻어 가는 게 많은 투어라고 생각합니다.
투어 프로그램 자체도 너무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가이드님들이 정말 멋지셨어요. 해외 생활도 항상 좋지만은 않을 테고 어려운 점이 많을 텐데,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해외 멀리까지 떠나 올 수 있는 열정과 실천력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 보여서 투어를 받은 저도 좋은 영향을 받고 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여행올 기회가 있다면 다시 또 우노트래블을 이용하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이 추천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