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근교 여행지로 아씨시를 갈까 생각중이었는데 마침 우노트래블의 로마-피렌체 투어에 아씨시 방문이 있어 투어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1. 출발
원래는 7명? 정도 투어를 신청했는데, 네 분이 아침에 개인 사정으로 취소했다고 해서 투어객 3명과 가이드2명이 단출하고 오붓하게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아침 식사(에스프레소, 크로와상)도 하고.
2. 치비타
피렌체로 가기 전 처음 들른 곳은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델이 되었다는 '치비타 디 바뇨레조'였습니다. 풍화작용으로 점점 깎여 간다는 마을... 거주자는 단 7명 정도만이 남았다는 곳에 들렀는데, 멀리서 보는 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치비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마을에 오래된 성당 하나가 있었고 오른 편에는 박물관이 하나 있어 현재 보수중이었는데 위에 매달린 2분은 (짚라인 체험중.. 이 아니라) 보수 공사중이었음 :)
성당 내부에 설계도 같은 게 붙어 있었는데, 자세히 보면 점점 지대가 낮아져(깎여) 가고 있다는 내용인듯...
동네가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습니다.
2. 아씨시
치비타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달려 아씨시에 도착..
성 프란체스코의 생가(거주지)였다고 합니다. 원래 금수저였다고 하죠. 젊은 시절엔 좀 놀았다고 하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부모님이랍니다. 금슬이 좋았다고 합니다. (속썩이는 자식을 두니...?) 훗날 프란체스코 성인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수도자의 길을 가게 되었고, 청빈과 금욕의 상징이 되었답니다.
성 프란체스코 성당입니다. 성당 내부에는 프란체스코 성인의 일생을 담은 지오토의 그림이 있었는데, 시간상 꼼꼼히 보지는 못했네요 ㅠㅠ 중세에 그려진 벽화라 빛바래 있었지만 고풍스러웠는데 여유 시간을 갖고 찬찬히 둘러보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청빈, 박애, 복종'을 중시했던 만큼 성당 내부는 동물 친화적인 분위기...(실제 비둘기 둥지임)
근처 성모마리아 성당에는 프란체스코 성인 관련 기적을 보여주는 장미정원이 있습니다. 바로 가시없는 장미가 있다는... 프란체스코 성인이 번뇌와 집착을 벗어나기 위해 장미 밭에 몸을 던진 이후, 근처 장미들은 가시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실제 가서 보니 가시가 없긴 했습니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이곳의 장미를 다른 곳에 옮겨 심으니 가시가 돋았다는데...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선택.. 으로 남겨 둡니다~^^
저는 피렌체가 아니라 다시 로마로 돌아와야 했기에 가이드님께서 아씨시 역에 내려 주셨고, 약 1시간쯤 후에 로마행 기차를 탔습니다~
극소수 인원에도 불구하고 성심 성의껏 안내해 주시고 중세 로마 역사에 대해 열렬히(?) 설명해주신 가이드 두분(손코니, 레오차)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어요~~하루 투어도 나쁘지 않았지만 1박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네요~ (다음 이탈리아 여행을 기약)
도시 간 이동도 되고 좋은 여행지 방문도 되는 유용한 투어였습니다~